김문수 후보여,
드디어 깨달으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토록 신봉하던 윤석열 정권의 권위주의,
그들이 준비했던 계엄령 문건,
국회마저 짓밟겠다는 헌정 파괴의 망령에 당신은 박수 쳤고,
광화문에서 흔든 깃발 끝에 그들의 이름을 새겼지요.
그러나 그 칼날은 결국 당신에게 돌아왔습니다.
김문수를 찍은 국민도, 땀 흘려 투표한 당원도 무시된 채
당신의 당선은 *‘지도부의 기획에 반한 불가피한 사고’*로 처리되었고,
한덕수라는 낙하산이 조용히 내려앉을 뻔했습니다.
당신은 민주주의를 짓밟으려 한 세력을 끝까지 지지했지만,
그들은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당신부터 짓밟으려 했습니다.
그제서야 알겠습니까?
민주주의가 사라진 자리엔
당신조차 예우의 대상이 아니라, 제거 대상이었다는 걸요.
당신이 지지했던 그 정권은
헌법 위에 ‘의도’를 놓고,
국민 위에 ‘통제’를 놓으며,
비판 위에 ‘내란죄’를 덮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당신을 향해,
**“정리 대상”**이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던지려 했습니다.
김문수 씨,
이제야 “그 칼이 진짜였구나” 느끼셨는지요?
그날 광화문에서 외친 구호들이,
바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곤 상상도 못 하셨겠지요.
하지만 국민은 알고 있었습니다.
민주주의를 버리는 순간,
그 칼은 누구든 향할 수 있다는 것.
당신은 지금
당신이 만든 괴물의 입에 발끝을 넣었다가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그 공포, 그 모멸감,
이제야 비로소 국민이 왜 거리로 나섰는지,
왜 계엄령 문건에 분노했는지를 느끼셨습니까?
부디 이 말은 기억하십시오.
독재는 원래,
“충성파부터 잡아먹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살아남은 것은,
윤석열도 아니고 한덕수도 아니며,
오직 국민의 감시와 저항 때문입니다.
더 늦기 전에 반성하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이름은
민주주의를 두 번 배신한 사람으로 남을 것입니다.
한 번은 그들을 지지함으로써,
또 한 번은 그들이 당신을 버렸을 때조차 깨닫지 못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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